고속도로 운전자의 기피 1순위인 교통체증.이런 교통 체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톨게이트에서의 통행료 정산이다. 톨게이트의 병목현상이 고속도로 교통 체증을 유발시킨다. 톨게이트에서의 정차 과정 없이 통행료를 자동 결제하는 하이패스는 이러한 교통 체증을 없에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또한 정차 없이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는 하이패스는 기름 값을 절약할 수도 있다. 감속 후 재출발하게 될 시에 소요되는 기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립 환경 과학원의 실험에 의하면 하이패스로 1회 통과할 때마다 휘발유 차량은 20~36원，경유 차량은 25~66원 정도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형차로 하루 두 차례 하이패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것으로만 한 달에 800~2600원가량이 절약될 수 있다.

차 한 대의 양으로 보자면 미미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체 차량 수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양의 유류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하이패스의 사용률이 50%에만 도달해도 연간 120억여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하이패스를 사용하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을 줄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흥미롭다.

하이패스 1회 주행 시 이산화탄소는 38~99g，경유사용량은 14~37㎖ 감소되고，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은 0.5~1g 감소된다. 해마다 절감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210만 그루의 소나무가 흡수하는 양(소나무 1그루당 연간 7.3㎏)이고，8만9000대의 2000㏄급 휘발유차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때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점에도 불구하고 하이패스 사용률은 아직 40%를 맴돌고있다.

하이패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사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하이패스 단말기가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룸미러에 부착돼 나오는 일체형 단말기，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태양열 하이패스 단말기，무선 하이패스 단말기 등이 출시돼 있다. 단말기 안에 장착되는 하이패스 카드는 선불카드，요금소에서 자동으로 충전되는 자동 충전카드，나중에 한꺼번에 정산할 수 있는 후불카드가 있다.

후불 하이패스 카드는 은행에서 또는 신용카드사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사 또는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 받을 시에는 신용카드와 함께 발급 받게 되므로 연회비와 발급비를 내야 한다. 하지만 후불카드는 충전의 번거로움이 없고，카드사의 혜택이 있을 수 있어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이패스 요금소에서는 30㎞/h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2010년 9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하이패스 구역 속도제한은 사고 예방과 위반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하니,운전자들은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도엽 < 현대모비스 글로벌 용품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