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모멘텀 지속…지나치게 저평가된 IT株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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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주식 멘토에게 듣는다
박종배·조민규 리서치가이드 공동대표
'시장 전문가' 박종배 대표
연내 2300선 넘길수도…GS등 차·화·정 유지를
'종목 전문가' 조민규 대표
1900선 되면 물량 부담…삼성SDI·다음 등 유망
박종배·조민규 리서치가이드 공동대표
'시장 전문가' 박종배 대표
연내 2300선 넘길수도…GS등 차·화·정 유지를
'종목 전문가' 조민규 대표
1900선 되면 물량 부담…삼성SDI·다음 등 유망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박종배,조민규 리서치가이드 공동대표는 2년째 주식투자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다. '무장'이란 필명을 쓰는 박 대표는 시황과 파생상품,조 대표는 종목분석이 전공이다. 박 대표가 전체 시장흐름을 예상하면,조 대표가 그 추세에 맞는 종목을 고르는 식이다.
조 대표는 "토론을 통해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차범위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이달 초 급락장에서도 이런 '팀워크'는 빛이 났다. 박 대표는 "지난 3일 오전 11시를 넘어서자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즉시 고객들에게 풋옵션 매입을 추천,결과적으로 현물 시장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1700선이 무너진 후부터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직전까지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이후 1100~1200선에서 저점 매수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기업 탐방에 쏟는 노력도 투자전략을 차별화하는 요인이다. 지난해엔 1주일에 2~3번꼴로 기업을 직접 방문,재무담당자나 IR담당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최근 들어 방문 횟수는 줄었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현장을 찾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박 대표는 "작년 1월과 4월 화학업종 기업 두 곳을 직접 방문한 후 화학업종이 장기 호황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파악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박 대표는 "장중 16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2300선을 넘길 수도 있다"며 낙관했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거진 악재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돼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논리다. 조 대표는 "실질적으로 단기 저점인 것은 분명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겠지만 1900선에 이르면 차익실현을 하려는 물량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와 조 대표는 유망 종목으로 LG전자,LG디스플레이,삼성SDI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을 꼽았다. 무엇보다 현재 기업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는 점이 투자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1990년대 중반 LG전자 주가가 3만원대였는데,현재 주가가 5만5000원 안팎"이라며 "물가상승률,기업가치,코스피지수 등을 비교하면 1990년대 중반보다도 싼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삼성SDI 주식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계획대로 삼성그룹이 2차전지,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투자를 집중할 경우 그룹 내 핵심 계열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종목에서는 다음과 테크노세미켐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반도체 종목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한계선상에 와 있다"며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박 대표는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업종도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익창출 능력이 견조한 GS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조 대표는 "기본적으로 화학은 소비재,정유는 원자재 종목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불황이 오면 소비재 매출은 줄어도,휘발유 소비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사람이 팀을 이룬 것은 2년 전이지만,첫 인연은 4년 전인 2007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권 관련 방송에서 일하던 박 대표 밑으로 조 대표가 신입 직원으로 들어왔다. 박 대표는 "고객들의 손실을 메워주기 위해 밤을 새워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같이 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곱 살 어린 조 대표는 박 대표를 "친형처럼 믿고 의지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