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 화두는 '즉시연금보험'이다. 지난 7월까지 삼성 · 대한 · 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의 월지급식 즉시연금보험 가입액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이 3개 보험사의 즉시연금보험에 들어온 보험료는 8350억원으로,작년 한 해 동안 3사가 판매한 즉시연금 가입액(857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연말까지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즉시연금보험' 인기…"효자가 따로 없네"
◆목돈 넣고 용돈처럼 받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보험료로 넣은 다음 매달 정기적으로 용돈처럼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한 바로 다음달부터 돈을 받을 수도 있다.

'100세 시대' 등 고령화 추세가 강조되면서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으로 차곡차곡 미래를 준비했다면 좋겠지만,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목돈을 넣고 조금씩 받으면서 노후 안정을 꾀한다는 즉시연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즉시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1인당 가입한도도 제한돼 있지 않다. 주로 50~60대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받는 종신형이다. 연금을 받다 사망하면 보증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미지급 연금을 가족이 받을 수 있다.

상속형은 적립금 이자를 연금으로 받다가 사망 후 가족에게 만기보험금을 상속하는 식이다.

◆지급기간 · 방식 꼼꼼히 선택

'즉시연금보험' 인기…"효자가 따로 없네"
삼성생명의 '파워즉시연금보험'은 만 45세 이상 가입자가 최저 3000만원 이상 목돈을 넣어두면 다음달부터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실세금리에 연동돼 보험금이 바뀔 수 있지만,최저보장 금리가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순수종신연금형으로 연금지급 형태를 선택할 경우 지급 개시 후 해약이 불가능해 부모 재산을 자녀들이 넘보기 어려워 수요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리치즉시연금'과 '리치바로연금'을 판매하고 있다. 리치즉시연금은 곧바로 돈을 받는 것이고 바로연금은 일정기간 거치해 뒀다가 노년이 됐을 때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식이다.

거치형의 경우 거치기간에 비례해 연금액이 늘어나도록 설계됐다. 55세 남성이 한 번에 3억원을 내고 5년 후인 60세부터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할 때는 매달 18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즉시형보다 40만원 정도 늘어난다. 은퇴를 앞뒀지만 당분간 소득이 있을 때는 고려할 만하다.

교보생명의 '교보바로받는연금보험'도 최저보증이율이 있다. 10년 미만 연복리는 2.5%,10년 이상은 2.0%를 보장한다. 고객 노후설계에 따라 종신연금형,확정연금형,상속연금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연금을 매달 받을지 1년에 한 번씩 받을지도 선택 가능하다. 45~85세로 1000만원 이상 예치할 수 있으면 가입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종신연금형을 선택했는데 일찍 사망하더라도 연금 보증기간(12년,20년)이 있어 이 기간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속연금형과 확정연금형은 10,15,20년 중 선택한 기간 동안 연금을 받는 구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