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동 현지에 지점을 개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중동 자금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중동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신청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주재원을 두고 있는데 이번에 사무소로 격상시키겠다는 것"이라며 "현지 금융회사들은 물론 유럽 등에 거치돼 있는 중동계 자금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중동 국부펀드와 현지 금융회사들에서 자금을 적극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이슬람개발은행 등과도 협력관계 증진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중동 외에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의 오일 머니를 끌어올 방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 자금부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1년 만기 링기트채권을 1억달러어치가량 발행했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아시아권을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슬람 채권 발행이 제한된 상태에서 '중동 자금 조달'을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