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무리한 수익사업…中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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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사업은 연기…4G 移通도 '지지부진'
IMK 인수 검토하다 취소…회원사에 고액포럼 참가 독촉도
IMK 인수 검토하다 취소…회원사에 고액포럼 참가 독촉도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통신장비,솔루션 관련 중소기업들에 4세대 이동통신에 출자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무선 및 데이터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정부도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업체당 100만원 이상씩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반응이 썰렁하자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사업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기중앙회는 "대기업도 참여키로 했으며 연기금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이 모여 만든 가업승계기업협의회의 한 회원은 최근 중기중앙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1세를 설득해 450만원짜리 포럼에 참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중기중앙회의 기존 최고경영자(CEO) 과정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2세 경영인은 "안 그래도 경기불황 우려가 큰 상황에서 10회짜리 행사에 이 같은 금액을 선뜻 내기가 부담스러워 거절했다"며 "중소기업단체가 대기업 조찬모임을 흉내내 수익을 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가 수익사업에 진출하면서 개별 중소기업에 투자나 참여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지원과 사업영역 보호라는 위상에서 벗어나 돈벌이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초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달엔 4세대(4G)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총 자본금이 각각 1000억원,6500억원으로 이들 사업으로 중기중앙회가 직접 출자하는 돈만 1300억원을 웃돈다. 중기중앙회 산하 개별 중소기업단체들까지 포함하면 25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또 최근엔 삼성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업체 아이마켓코리아(IMK) 매각을 선언하자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가 개별 중소기업의 반발과 자금여력 부족 등으로 결국 취소했다.
이달 초엔 고가의 조찬행사를 마련한 뒤 자신들이 후원하는 가업승계기업협의회의 회원들을 상대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립 근거인 중소기업조합법에 '영리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볼 때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도 순탄치 않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중소기업 홈쇼핑도 당초 올해 9월 개국 예정이었다가 내년 초로 연기됐다. 이마저 조직구성과 채널 배정 등이 지연되면서 더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4G이동통신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5개 중소기업단체 등을 통해 지난 8일까지 자본금을 끌어모을 계획이었지만 돈이 모이지 않자 접수마감을 30일로 연장했다.
한 중소기업단체 관계자는 "15개 중소기업단체가 1000억원을 모으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단체당 평균 80여억원을 모아야 한다"며 "하지만 벤처기업협회 등 2~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금 모집이 미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의 미온적 태도는 4G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통신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동통신 관련 중소기업 대표는 "현재 이동통신 3사 중 3위인 LG유플러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4위가 자금력이나 기술적 차별성도 없이 들어와서 생존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정부가 상당한 혜택을 준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투자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이 모여 만든 가업승계기업협의회의 한 회원은 최근 중기중앙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1세를 설득해 450만원짜리 포럼에 참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중기중앙회의 기존 최고경영자(CEO) 과정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2세 경영인은 "안 그래도 경기불황 우려가 큰 상황에서 10회짜리 행사에 이 같은 금액을 선뜻 내기가 부담스러워 거절했다"며 "중소기업단체가 대기업 조찬모임을 흉내내 수익을 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가 수익사업에 진출하면서 개별 중소기업에 투자나 참여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지원과 사업영역 보호라는 위상에서 벗어나 돈벌이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초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달엔 4세대(4G)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총 자본금이 각각 1000억원,6500억원으로 이들 사업으로 중기중앙회가 직접 출자하는 돈만 1300억원을 웃돈다. 중기중앙회 산하 개별 중소기업단체들까지 포함하면 25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또 최근엔 삼성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업체 아이마켓코리아(IMK) 매각을 선언하자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가 개별 중소기업의 반발과 자금여력 부족 등으로 결국 취소했다.
이달 초엔 고가의 조찬행사를 마련한 뒤 자신들이 후원하는 가업승계기업협의회의 회원들을 상대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립 근거인 중소기업조합법에 '영리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볼 때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도 순탄치 않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중소기업 홈쇼핑도 당초 올해 9월 개국 예정이었다가 내년 초로 연기됐다. 이마저 조직구성과 채널 배정 등이 지연되면서 더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4G이동통신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5개 중소기업단체 등을 통해 지난 8일까지 자본금을 끌어모을 계획이었지만 돈이 모이지 않자 접수마감을 30일로 연장했다.
한 중소기업단체 관계자는 "15개 중소기업단체가 1000억원을 모으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단체당 평균 80여억원을 모아야 한다"며 "하지만 벤처기업협회 등 2~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금 모집이 미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의 미온적 태도는 4G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통신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동통신 관련 중소기업 대표는 "현재 이동통신 3사 중 3위인 LG유플러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4위가 자금력이나 기술적 차별성도 없이 들어와서 생존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정부가 상당한 혜택을 준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투자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