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인도의 반부패 사회운동가가 강력한 반부패법안 의회 통과를 목표로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협상 등을 통한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신문 힌두스탄타임스는 22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전날 밤 반부패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가 의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해온 반부패 ‘로크팔’(힌디어로 옴부즈맨) 법안을 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만모한 싱 총리는 이날 인도 동부 콜카타의 한 연구소 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부패와의 싸움에 좀더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합리적인 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르게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인도의 고질적인 뇌물 관행을 없앨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으나 문제 해결이 그리 간단하진 않다”며 하자레 측이 로크팔 법안만 의회를 통과하면 부패문제가 모두 해결된다는 식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어 로크팔법 제정이 부패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사법개혁과 정부 절차의 전면적 수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자레는 16일부터 단식투쟁을 벌이며 로크팔 법안이 오는 30일까지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정부 측을 압박해 왔다. 정부는 시민사회의 바람과 달리 총리와 사법관리를 로크팔의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의회 상임위에 제출한 상태다.야권과 의회 측은 23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하자레 측근은 단식투쟁 7일째인 22일 하자레의 몸무게가 당초 72kg에서 67kg으로 빠졌다며 “의료진은 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