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기업' 초장기 회사채 잇따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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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년 만기 2500억 규모…수력원자력·남부발전도 발행
KT 등 신용등급 AAA급 초우량 기업들이 올 들어 만기 10년 이상의 초장기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AA급 이하 기업들도 만기 5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장기물 발행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보험사 등 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장기 회사채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차입 구조의 안정화를 위해 장기채 발행을 늘리는 데 따른 것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6일 2500억원 규모의 만기 10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3800억원어치의 만기 10년 회사채를 연 4.71% 금리로 발행했다. KT가 10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KT는 26일 900억원 규모의 만기 7년짜리와 2600억원어치의 만기 5년짜리 회사채도 함께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는 10년물이 국고채 10년물에 0.25%포인트,5년과 7년물은 국고채 5년물에 각각 0.34%포인트와 0.39%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지승훈 KT 자금조달팀장은 "회사채 발행에 앞서 투자자들의 사전 수요를 조사해 보니 10년물 선호도가 예상 외로 커 7년물 발행액을 500억원 줄이고 10년물을 그만큼 늘렸다"고 말했다.
올 들어 AAA급 초우량 기업들은 만기 7년 이상의 장기채를 속속 발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3,4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20년 만기 회사채를 두 차례 발행한 데 이어 7월엔 1000억원 규모의 1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사 중엔 하나금융지주가 올 1월 2000억원의 회사채를 만기 7년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AA급 이하 기업들은 올 들어 만기 5년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BBB-급 이상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 중 5년물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8.5%에서 2008년엔 20.9%,2009년엔 22.2%로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엔 34.3%로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이달까지 40.5%로 높아졌다.
장기 회사채는 주로 보험사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 손보사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를 적용받게 돼 부채와 자산 간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 차이를 줄일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자산 쪽의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국고채는 물론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장기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선 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개선시킬 수 있고 금융 당국도 장기채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해 회사채 전용 펀드를 육성하기로 한 상태"라며 "회사채 발행 중 5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6일 2500억원 규모의 만기 10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3800억원어치의 만기 10년 회사채를 연 4.71% 금리로 발행했다. KT가 10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KT는 26일 900억원 규모의 만기 7년짜리와 2600억원어치의 만기 5년짜리 회사채도 함께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는 10년물이 국고채 10년물에 0.25%포인트,5년과 7년물은 국고채 5년물에 각각 0.34%포인트와 0.39%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지승훈 KT 자금조달팀장은 "회사채 발행에 앞서 투자자들의 사전 수요를 조사해 보니 10년물 선호도가 예상 외로 커 7년물 발행액을 500억원 줄이고 10년물을 그만큼 늘렸다"고 말했다.
올 들어 AAA급 초우량 기업들은 만기 7년 이상의 장기채를 속속 발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3,4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20년 만기 회사채를 두 차례 발행한 데 이어 7월엔 1000억원 규모의 1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사 중엔 하나금융지주가 올 1월 2000억원의 회사채를 만기 7년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AA급 이하 기업들은 올 들어 만기 5년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BBB-급 이상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 중 5년물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8.5%에서 2008년엔 20.9%,2009년엔 22.2%로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엔 34.3%로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이달까지 40.5%로 높아졌다.
장기 회사채는 주로 보험사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 손보사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를 적용받게 돼 부채와 자산 간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 차이를 줄일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자산 쪽의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국고채는 물론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장기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선 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개선시킬 수 있고 금융 당국도 장기채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해 회사채 전용 펀드를 육성하기로 한 상태"라며 "회사채 발행 중 5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