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마다 저장돼 있는 음식물에 알맞게 냉장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냉장고.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조절해 미리 집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에어컨.고장이 났을 때 편리하게 원인을 바로 표시해주는 세탁기.

올해 가전 제품 시장의 키워드는 '스마트'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각종 부품의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기기를 미세하게 제어해 이용자들에게 가장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미래 가전의 핵심으로 보고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4월 내놓은 양문형 냉장고는 전면에 10.1인치 화면을 탑재해 어떤 식품이 안에 들어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보관기한 관리,추천 요리 정보 등도 표시해준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15%가량 비싸고 백화점 등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했는데도 1000여대 이상 판매됐다"며 "스마트 가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4월 미국 시장에 내놓은 양문형 냉장고는 8인치 LCD화면을 탑재하고 여기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트위터 AP뉴스 등과 연계해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볼 수 있다. 안에 탑재된 11개의 센서가 냉장고 안팎에 장착돼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조절하면서 안정적인 식품 보관 성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디오스 광파오븐'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요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선랜(와이파이) 송수신 장치가 내장된 이 오븐은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외출 중일 때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 세탁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세탁기를 작동시키고 세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올해 나온 제품 상당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제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은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온'을 갖추고 있다.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집안에 설치된 무선랜 공유기를 통해 에어컨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1'에서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스마트 가전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IFA에서 소개되는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향후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