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2일 3분기말부터 4분기초에 반도체업종의 단기랠리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비록 세계경제 회복에 기반한 기조적인 개선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이나마 중대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악화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개별업종에 대한 투자판단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긴 시각에서의 고민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확실한 단서들을 근거로 판단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급락으로 현금 비용(Cash Cost)이 위협받고 업체 내 D램 재고는 증가하고 있어 9~10월 기간에 감산이 시작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감산은 D램 가격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주가 모멘텀도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 수요와 관련 있는 거시지표들을 살펴본 결과, 현재 상황이 2008년과는 다름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회복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10년 하반기부터 업황부진이 지속된 만큼 베이스효과만으로도 반도체경기는 올해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가능할 전망"이라며 "D램은 감산효과로 인해 3분기에, 낸드는 수요회복에 힘입어 4분기에 각각 경기저점을 기록하고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업황회복의 강도는 거시경기에 달려 있지만 턴어라운드만으로도 주가의 방향성을 바꾸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 감산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선행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월 하반월 D램 고정거래가격 발표 이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가 투자의 적기로 판단된다"며 "추가적인 거시경기 악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만큼 랠리는 기조적인 주가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동양증권은 최선호종목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를 들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D램 감산에 따른 단기랠리 이후에도 기조적인 반도체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황 이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시장지위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실적 회복될 전망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되어 밸류에이션 매력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닉스는 업황 회복 가능성 높아짐에 따라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불황기를 통해 D램 시장점유율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낸드는 20nm대부터 기술격차를 크게 좁혀 향후 경기회복기에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단 지분매각으로 대주주 확정될 시 추가적인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