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태블릿에 밀려…D램업체, 감산·사업철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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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22일 PC가 태블릿에 밀려나면서 D램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D램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이나 사업철수 결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업체인 HP의 PC사업 포기 결정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부상으로 PC수요가 영향받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위 업체의 이 같은 결정은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델과 HP의 전망을 고려할 때 당장, 하반기 PC 수요의 회복 기대감이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할 듯 싶다"며 "하반기 극적인 수요 개선이 없다면 올해 PC 출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PC 수요 회복 여부를 넘어, PC의 장기적인 그림을 재정립할 필요성 마저 대두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HP 경영진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태블릿 효과는 진짜(Tablet Effect Is Real…)'라는 말로 현 상황을 압축해서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아이패드 출시가 PC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계각층의 분석과 전망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인 결론은 태블릿과 PC의 사용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아이패드의 수요잠식효과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아이패드가 출시된 것이 고작 1년 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상황이 이쯤 되니 향후 PC에 대한 불편했던 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며 PC에 대한 우려로 결국 반도체 디맨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요의 절대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PC에 대한 장기 전망 변화는 결국 공급 부문에서도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며 "D램 가격의 날개 없는 추락이라는 지금의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D램 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감산이나 사업철수 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쟁력이 밀리는 D램 업체로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을 것"이라며 "윈본드나 파워칩과 같이 D램 의존도를 빨리 낮추고 일종의 파운드리 모델로의 변화를 모색하거나 아니면 계속 경쟁력 없는 D램을 만들면서 결국 파산을 기다리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업체인 HP의 PC사업 포기 결정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부상으로 PC수요가 영향받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위 업체의 이 같은 결정은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델과 HP의 전망을 고려할 때 당장, 하반기 PC 수요의 회복 기대감이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할 듯 싶다"며 "하반기 극적인 수요 개선이 없다면 올해 PC 출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PC 수요 회복 여부를 넘어, PC의 장기적인 그림을 재정립할 필요성 마저 대두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HP 경영진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태블릿 효과는 진짜(Tablet Effect Is Real…)'라는 말로 현 상황을 압축해서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아이패드 출시가 PC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계각층의 분석과 전망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인 결론은 태블릿과 PC의 사용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아이패드의 수요잠식효과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아이패드가 출시된 것이 고작 1년 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상황이 이쯤 되니 향후 PC에 대한 불편했던 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며 PC에 대한 우려로 결국 반도체 디맨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요의 절대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PC에 대한 장기 전망 변화는 결국 공급 부문에서도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며 "D램 가격의 날개 없는 추락이라는 지금의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D램 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감산이나 사업철수 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쟁력이 밀리는 D램 업체로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을 것"이라며 "윈본드나 파워칩과 같이 D램 의존도를 빨리 낮추고 일종의 파운드리 모델로의 변화를 모색하거나 아니면 계속 경쟁력 없는 D램을 만들면서 결국 파산을 기다리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