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프로골퍼들이 일본의 정규투어와 시니어투어에서 동반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조민규(23)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간사이오픈골프챔피언십(총상금 5000만엔)에서 우승했으며 김종덕(50)은 일본프로골프협회 시니어투어인 판클클래식(총상금 6000만엔)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민규는 21일 일본 효고현 오노GC(파71 · 692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2위 하쿠 요시가즈(일본)를 4타차로 따돌렸다. 그는 우승상금 1000만엔을 보태 상금랭킹 24위로 상승했다.

첫날 자신의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인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에 나섰던 조민규는 2라운드에서 선두에 4타 뒤진 2위로 밀려났으나 3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로 복귀한 뒤 우승컵을 안았다. 조민규는 박재범(29) 황중곤(19) 김경태(25)에 이어 올 시즌 네 번째로 JGTO에서 우승한 한국선수가 됐다.

2007년 말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2008년부터 일본에서 뛰기 시작한 조민규는 지난해 세가새미컵 연장전에서 패해 아깝게 우승컵을 놓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 시드를 모두 확보해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김종덕은 이날 일본 시즈오카현 수소노CC(파72 · 686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사토 고헤이(일본) 등을 5타차로 제쳐 일본 시니어무대 두 번째 대회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우승상금은 1500만엔.김종덕은 "한동안 슬럼프를 겪다가 새로운 마음으로 시니어무대에 임하고 있다. 몸이 회복돼 드라이버샷 거리가 전성기 때처럼 늘어났다. 더 많은 우승컵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JGTO에서 4승을 거둔 김종덕은 2009년 위염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으나 지난해 겨울 회복됐다. 지난주 열린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연장전 끝에 공영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