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독일 쉰들러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만6084주를 추가 매수했다.

쉰들러는 19일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의 보유지분이 33.34%에서 34.51%로 1.17%포인트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쉰들러는 "엘리베이터 산업부문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한국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현대엘리베이터와 제휴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경영진과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추가 지분 취득이유를 밝혔다.

쉰들러는 앞서 이달 초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인 현대그룹에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한 파생상품 계약조건'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24.2%)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내외 투자회사와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투자회사가 현대상선 주식을 일정 기간 사주되 계약 만기일의 현대상선 주가가 최초 매입가보다 낮으면 손실액 전액을 보상해주는 조건 등이 포함돼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