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 창조관 신경영홀에서 열린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54 · 사진)의 취임식.삼성그룹 내 최고 인사통의 사장 취임식답게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어가는 일반적인 취임식과는 달리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은 성 사장과 250여명의 참석 임직원들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형식으로 진행됐으며,300인치 대형 스크린에선 초일류를 상징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경기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흘러 나왔다.

성 사장은 "그룹의 중심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이 32만 삼성인의 메카인 바로 이곳 창조관에서 여러분들로부터 시작된다"며 "태양광 등 신규 사업을 필사즉생의 각오로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 경기에서 교체로 기회를 잡은 후보선수가 기존 선수들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선 안 되는 것처럼 우리도 후보선수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실행력(neo-execution)'의 중요성을 말할 땐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골 장면을 보여줬다. 성 사장은 "일단 공을 차는 것이 골의 시작이지만 그 공이 빗나가지 않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려면 정확하게 제대로 차야 한다"며 "공을 차는 것이 실행력이라고 한다면,그 공이 골인되기 위해선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초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사화합이 조직의 기본 바탕이라는 점도 축구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성 사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프랑스는 감독과 선수,또 선수들 간의 불화가 터지며 1무2패를 기록,조 4위로 탈락했다"며 "이전 대회에서 준우승한 프랑스가 화합이 깨지며 몰락한 것처럼 기업도 직원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 인사관리과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인사 담당임원,삼성전자 인사팀장,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등을 거치며 삼성그룹 내 최고의 인사통으로 꼽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