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 전기업체들이 최첨단 제품에 쓰이는 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희토류의 95%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 과정에서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최근 미쓰비시화학 등과 손잡고 '고성능 에너지 형광등'에 쓰이는 유로퓸 등 희토류 사용량을 종전보다 20%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이 제품에 사용하는 희토류를 올해까지 50%,2013년까지 80%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상사와 다이도특수강은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네오디뮴 자석 생산에 필요한 디스프로슘 양을 40% 줄이는 데 성공했다. 히타치도 '페라이트 마그넷(ferrite magnet)'이라는 특수 자석을 사용한 전기차 모터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히타치는 2년 내 에어컨 등 대형 가전제품에도 페라이트 마그넷 모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 1100억엔(1조50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 사용을 줄이거나 공급처를 바꾸는 등 연간 3만t에 달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입량을 수년 안에 2만t 내외로 줄일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