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경기침체 우려에 6.22% 폭락…연중최저
재차 불거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또 다시 폭락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15.70포인트(6.22%) 떨어진 1744.88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폭락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도 5% 이상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위기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확대, 끝내 1750선도 내 줬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코스피는 지난 12일(1793.31) 뚫고 내려서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의 하락폭이 5% 이상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오후 1시 3분부터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올 들어 세번째, 역대 46번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91억원, 3090억원 이상씩 팔아치웠다. 개인은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서 1628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돼 829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모든 업종이 급락한 가운데 수출주가 받은 타격이 컸다.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내놓은 탓에 10.89%, 9.81% 이상씩 폭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7∼13%씩 떨어졌다.

전기전자 업종도 업황 부진 우려에 5.42% 떨어졌다. 건설과 기계 증권 제조 업종 등도 6~7% 이상씩 크게 밀렸다.

장중 1% 이상 올라 두각을 나타냈던 통신업종(-2.21%)도 끝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4.09%)는 장중 67만20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은 2009년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폭발 사고 소식까지 겹쳐 4.41% 하락했다.

LG전자를 비롯 LG, LG전자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우 등 LG그룹주들이 무더기 신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장중 36만3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급락장에서 방어주 성격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를 포함 92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17개 등 810개 종목은 내렸고 1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