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 망신살…국내 첫 피자리콜 쉬쉬하다 '들통'
미국에 본사로 두고 있는 피자배달 전문회사 도미노피자가 한국 시장에서 망신을 당했다.

'도미노피자의 최신작 히든엣지 피자는 맛이 없다'는 혹평이 쏟아지자 소리 소문도 없이 '피자 리콜'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는 리콜 사실을 쉬쉬했지만 최근들어 업계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 뒤늦게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지난 6월23일부터 7월14일까지 고객 1700명을 대상으로 히든엣지 피자의 식재료를 바꿔 다시 배달해주는 리콜 서비스를 진행했다.

국내 식품업체 중 피자 리콜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미노피자가 공들인 제품의 평가를 개선시키기 위해 최후 해결책으로 '리콜'을 꺼내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히든엣지 피자는 도우 끝 엣지까지 다양한 토핑을 넣은 새로운 개념의 피자로 소개됐다. 도미노피자가 CF, 후속작 출시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제품이다.

도미노피자는 히든엣지 피자를 내놓으며 "한국도미노피자의 50년 노하우를 담아 선보인 첫 번째 제품으로 피자 도우 자체에 변화를 준 것은 처음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피자가 나온 직후 '가격이 3만2900원이나 하는데 토핑이 휑하다', '피자가 너무 느끼하다' 등의 입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도미노피자 망신살…국내 첫 피자리콜 쉬쉬하다 '들통'
도미노피자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리콜서비스를 진행하기로 결정, 주문고객에게 전화를 돌려 히든엣지 피자에 대한 만족 여부를 조사한 후 불만족 응답자에게 새로운 피자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와 SNS채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피자 재평가 안내문을 걸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피자를 배달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피자의 소스배합을 바꾸고 기존 토핑에 새로운 식재료를 넣어 히든엣지 피자의 맛을 개선했다"며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이 느끼하다는 평을 많이 했는데 레시피를 바꿔 이 문제를 없앴다"며 "새로운 피자를 시식한 고객의 97%가 맛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