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테마株 열풍 '주의보'…대선·게임·바이오 '이상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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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 증시에 테마주(株) 열풍이 또 다시 불어닥치고 있다. 약 14개월을 앞둔 대통령 선거 관련 테마와 게임, 바이오 테마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열풍이 불 때마다 나오는 진단이지만, 향후 영업실적 등 기업의 기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는 항상 위험하다"며 "따라서 최근 이상급등 징후를 보이고 있는 대선 테마를 합리적인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세장서 고개드는 테마주 열풍…이번엔 대선, 바이오, 게임 '3인방'
일반적으로 테마주 열풍은 약세장에서 눈에 띄기 일쑤다.
경기확장기의 강세장에서는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해 밀어올리기 때문에 거액의 돈을 가진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이미 보유지분이 많은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익을 늘린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들의 주가상승세가 덜하다.
반면 약세장으로 바뀌면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사놓은 주식을 대거 매도해 대형주의 낙폭이 깊어진다. 이때 글로벌 위기 등 외부충격에 둔감한 테마주들이 일제히 등장,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곤 한다.
예상치 못했던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지난달 말부터 폭락 중인 국내 증시에 예외없이 테마주가 대거 등장했다.
올해 내내 열풍을 몰고온 대선 테마주가 다시 뛰어올랐고, 경제위기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와 확인되지 않은 인수ㆍ합병(M&A) 이슈로 게임주들이 날마다 치솟고 있다.
'영원한 테마주'인 바이오주 역시 일부 기업들의 줄기세포치료제 등 성공여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일제히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관련주 여성복 제조사 대현, 한달새 '190%'↑
대선 테마주의 열풍은 해당기업들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이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 주가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테마의 열풍은 한달 전인 7월 중순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것이 테마 열풍의 빌미가 됐다. 그간 증시에서 대선 테마주로 독주해온 테마주는 박근혜 관련주였다.
문재인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여성복 제조업체 대현의 주가상승률은 단연 으뜸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근 1개월 간 약 190%가 올랐다. 1주당 1200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3500~37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대현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약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24.8배. 현재 시가총액은 연초 480억원 대비 1200억원 가량이 불어난 16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다른 관련주인 S&T모터스와 피에스엠씨, 바른손, 서희건설 등도 '급등 랠리'에 한창이다. S&T모터스는 500원대에서 1000원대로 두 배 가량 뛰었고, 피에스엠씨도 700원대에서 1600원대로 두 배 뛰었다.
이들 관련주는 그러나 단순히 경영진이 문재인 이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바탕으로 테마주로 엮여있다.
◆네오위즈 150%↑ 이수앱지스 60%↑…"당분간 테마주 열풍 지속될 수도"
대선 테마주 이외에 게임과 바이오 관련주들의 열풍도 거세다.
게임주들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로 약세장이 본격화된 지난달 말부터 주가상승이 두드러졌으며, 바이오 관련주는 최근 차바이오앤 등 일부 기업들의 세포치료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일제히 뛰었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 지주회사 네오위즈의 경우 지난 한 달 새 약 150%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네오위즈는 특히 비상장 게임사인 넥슨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을 장내에서 5% 이상 확보했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불타올랐다.
이밖에 게임빌은 최근까지 상한가 행진을 벌인 뒤 지난달 중순 이후 63% 가량 주가가 뛰었고, 엔씨소프트 엠게임 웹젠 게임하이 등도 일제히 상승대열에 합류하며 주가상단을 높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스몰캡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업체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으며 게임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이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최적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주의 대표주인 차바이오앤은 17일 현재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8월에만 약 30% 가까이 주가가 비싸졌다. 또 고셔병 치료제와 천식치료제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수앱지수의 경우 닷새 만에 60% 이상 올랐다.
이상윤 동양종합금융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증시폭락으로 인해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 비중이 낮은 코스닥 테마주에 일반개인들의 수급이 몰리면서 테마주 열풍이 재현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실적 등을 확인해 보지 않고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대현 측에 주가급등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거래소는 아울러 최근 20일간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분류,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전문가들은 "테마주 열풍이 불 때마다 나오는 진단이지만, 향후 영업실적 등 기업의 기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는 항상 위험하다"며 "따라서 최근 이상급등 징후를 보이고 있는 대선 테마를 합리적인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세장서 고개드는 테마주 열풍…이번엔 대선, 바이오, 게임 '3인방'
일반적으로 테마주 열풍은 약세장에서 눈에 띄기 일쑤다.
경기확장기의 강세장에서는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해 밀어올리기 때문에 거액의 돈을 가진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이미 보유지분이 많은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익을 늘린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들의 주가상승세가 덜하다.
반면 약세장으로 바뀌면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사놓은 주식을 대거 매도해 대형주의 낙폭이 깊어진다. 이때 글로벌 위기 등 외부충격에 둔감한 테마주들이 일제히 등장,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곤 한다.
예상치 못했던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지난달 말부터 폭락 중인 국내 증시에 예외없이 테마주가 대거 등장했다.
올해 내내 열풍을 몰고온 대선 테마주가 다시 뛰어올랐고, 경제위기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와 확인되지 않은 인수ㆍ합병(M&A) 이슈로 게임주들이 날마다 치솟고 있다.
'영원한 테마주'인 바이오주 역시 일부 기업들의 줄기세포치료제 등 성공여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일제히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관련주 여성복 제조사 대현, 한달새 '190%'↑
대선 테마주의 열풍은 해당기업들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이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 주가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테마의 열풍은 한달 전인 7월 중순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것이 테마 열풍의 빌미가 됐다. 그간 증시에서 대선 테마주로 독주해온 테마주는 박근혜 관련주였다.
문재인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여성복 제조업체 대현의 주가상승률은 단연 으뜸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근 1개월 간 약 190%가 올랐다. 1주당 1200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3500~37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대현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약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24.8배. 현재 시가총액은 연초 480억원 대비 1200억원 가량이 불어난 16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다른 관련주인 S&T모터스와 피에스엠씨, 바른손, 서희건설 등도 '급등 랠리'에 한창이다. S&T모터스는 500원대에서 1000원대로 두 배 가량 뛰었고, 피에스엠씨도 700원대에서 1600원대로 두 배 뛰었다.
이들 관련주는 그러나 단순히 경영진이 문재인 이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바탕으로 테마주로 엮여있다.
◆네오위즈 150%↑ 이수앱지스 60%↑…"당분간 테마주 열풍 지속될 수도"
대선 테마주 이외에 게임과 바이오 관련주들의 열풍도 거세다.
게임주들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로 약세장이 본격화된 지난달 말부터 주가상승이 두드러졌으며, 바이오 관련주는 최근 차바이오앤 등 일부 기업들의 세포치료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일제히 뛰었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 지주회사 네오위즈의 경우 지난 한 달 새 약 150%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네오위즈는 특히 비상장 게임사인 넥슨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을 장내에서 5% 이상 확보했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불타올랐다.
이밖에 게임빌은 최근까지 상한가 행진을 벌인 뒤 지난달 중순 이후 63% 가량 주가가 뛰었고, 엔씨소프트 엠게임 웹젠 게임하이 등도 일제히 상승대열에 합류하며 주가상단을 높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스몰캡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업체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으며 게임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이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최적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주의 대표주인 차바이오앤은 17일 현재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8월에만 약 30% 가까이 주가가 비싸졌다. 또 고셔병 치료제와 천식치료제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수앱지수의 경우 닷새 만에 60% 이상 올랐다.
이상윤 동양종합금융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증시폭락으로 인해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 비중이 낮은 코스닥 테마주에 일반개인들의 수급이 몰리면서 테마주 열풍이 재현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실적 등을 확인해 보지 않고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대현 측에 주가급등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거래소는 아울러 최근 20일간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분류,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