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예상보다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데다 수주까지 부진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 내린 16만원으로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박민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한 1조1650억원, 영업이익은 46.7% 감소한 1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매출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적었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 건조량일 증가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 매출의 100%가 상선 건조에서 나오기 때문에 후판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도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저마진 벌크선 건조 비중 증가로 인해 내년 2분기 5%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그 이후 이익률 회복 여부는 고마진의 PC선과 컨테이너선 수주에 달렸다"고 했다.

그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금융위기 수준인 0.6배까지 떨어졌지만 수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 회복 시기는 연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현재까지 13억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 연간 목표치 33억달러의 39.4%를 달성하는데 그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