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근 호텔사업 진출과 업계 2위인 모두투어와의 합작법인 '호텔앤에어닷컴' 설립 등 다양한 이슈를 잇따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으로의 이전도 추진 중이다.

권희석 하나투어 사장(사진)은 "단순한 여행서비스 업체에서 벗어나 2020년까지 글로벌 넘버원 문화관광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며 "2015년 수탁금(상품판매액)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리고,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앤에어닷컴 합작 설립 이유는.

"자본금 300억원으로 하나투어가 60%,모두투어가 40%를 현금 출자했다. 글로벌 여행사들이 국내 개별자유여행(FIT)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한 견제책을 논의하다 뜻을 모았다. 여행업은 규모가 중요하다. 합작회사를 통해 항공권 호텔 등을 공동 구매하고,공동 배분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데다 재고 부담도 줄어 각자 수익성이 향상된다. 미개척 여행지역을 공동 개발하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

▼호텔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일본 등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 대비 국내 호텔 객실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중국 관광객이 2015년 1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접국인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10%만 잡아도 1000만명이다. 단순히 호텔사업을 통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하나투어 여행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린 포석이다. 하나투어가 호텔 운영권을 확보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금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하나투어 유동성은 1500억원 가량 된다. "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데.

"2000년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코스닥에 있다 보니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요청이 여러 번 있었다. 내달 1일 임시주총을 통해 결의하고 11월 중 이전할 계획이다. "

▼2분기 실적은 부진했는데.

"전체 매출에서 18%를 차지하는 일본 관광객이 대지진 때문에 8%대로 급감했다. 이 여파로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1.7% 줄어든 476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동남아 유럽 중국 등 다른 지역 매출이 좋아 선방한 수준이다. "

▼휴가철 성수기가 있는 3분기 전망은.

"7월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7월 패키지 송출객 수는 13만4000여명으로 동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객단가(1인당 판매단가)도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8월 현재 예약자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3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

▼성장 모멘텀을 꼽는다면.

"신사업 투자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4% 감소한 5억원에 그쳤다. 영어캠프와 테마파크 티켓 판매 등 신사업 영역을 개척 중이다. 지난 2~3년간 투자한 중국 비즈니스도 탄력을 받고 있다. 4분기 말 가시화될 것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연기획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하는 게 목표다. "


◇알림=다음 회에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 있는 분은 삼성증권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POP EYE'(www.samsungpopeye.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