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옵티칼(대표 이상탁 · 사진)은 1986년 설립해 죠다쉬 브랜드의 안경을 처음 내놓은 이후 25년간 안경과 선글라스 부문에서 한우물을 파왔다. 대구지역에서 안경소매점을 하던 이상탁 사장이 직접 생산을 시작하며 산업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국내 대표 안경업체의 한곳으로 자리잡았다. 이 사장은 올해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하며 안경업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안경 산업은 지난 10여년간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왔다. 사용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안경이 패션의 일부로 정착하면서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이던 안경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시스템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국산 저가 안경들이 국내에 수입되면서 가격 경쟁만으로는 시장에서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일부 장수 안경생산업체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반도옵티칼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 개발(R&D)을 강화했고 특히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바탕으로 안경다리의 수직회동장치,코 받침의 교환구조,무장석 시스템,안경다리교환 시스템 등 다수의 실용신안과 디자인 관련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이 회사의 특허는 150건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안경다리를 쉽게 바꾸고,코받침을 교환하는 등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제품을 차별화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기호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한 브랜드 오뚜르는 하나의 안경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다리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착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빠른 변화에 맞춰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단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에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적 아이디어를 접목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 독일 뮌헨과 이탈리아 밀라노,프랑스 파리,미국 라스베이거스,홍콩 등에서 열리는 해외 유명 안경박람회에 참가하며 해외 바이어와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기라로슈,피카소,레노마,미치코 런던,겐쟈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레노마와 겐자는 이 회사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또 국내 브랜드 육성을 위해 고(故) 앙드레김 디자이너와 손잡고 앙드레김 브랜드 안경의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구시가 선정하는 2011 스타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