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도매값, 소매가보다 더 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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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칵테일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대표적 제수용 과일인 배의 도매가격이 작년 이맘때의 2.8배에 달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햇배인 원황 품종이 나온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의 소매가격은 60~80% 높은 선에서 팔리고 있다. 작년보다는 모두 급등한 가격이지만 도매가와 소매가의 오름폭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이는 도매시장에서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저장 물량이 부족한 '신고배'가 거래기준이 되는 반면 소매시장에서는 매년 8월에 나오는 '햇배 원황'이 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고배 15㎏ 상품(上品) 한 상자의 도매가격은 8만5800원으로 1년 전(3만1120원)보다 175.7% 뛰었다. 한 달 전(8만1200원)보다도 5.7% 오른 가격이다. 15㎏ 중품(中品) 한 상자 도매가격도 6만1600원으로 1년 전(2만5280원)보다 143.7% 올랐다.
배 도매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물량이 부족해서다. 이맘때 배는 주로 작년에 수확한 저장품이 공급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흑성병(과실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병)과 태풍 '곤파스' 등의 피해로 배 생산량이 예년보다 25% 가까이 감소해 저장량도 줄어들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고정적인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는 햇배 원황이 공급되는 시즌이어서 판매가격의 오름폭이 지난해 수확된 신고배 거래가로 책정되는 도매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고배 저장물량 부족은 햇배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햇배 원황 2개 가격이 8500원으로 작년(4560원)보다 86.4%,롯데마트에선 햇배 4개 가격이 1만4800원으로 작년(9000원)보다 64% 올랐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작년에는 8월 말까지 저장배를 함께 팔았으나 올해는 공급이 안돼 햇배만 팔다 보니 가격이 높아진 것"이라며 "햇배 물량이 많아지는 이달 말부터는 오름폭이 20~3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풍피해가 있었지만 작황은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다"며 "다가오는 명절시즌 배값만 놓고 보면 올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탓에 작년보다 20%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고배 15㎏ 상품(上品) 한 상자의 도매가격은 8만5800원으로 1년 전(3만1120원)보다 175.7% 뛰었다. 한 달 전(8만1200원)보다도 5.7% 오른 가격이다. 15㎏ 중품(中品) 한 상자 도매가격도 6만1600원으로 1년 전(2만5280원)보다 143.7% 올랐다.
배 도매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물량이 부족해서다. 이맘때 배는 주로 작년에 수확한 저장품이 공급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흑성병(과실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병)과 태풍 '곤파스' 등의 피해로 배 생산량이 예년보다 25% 가까이 감소해 저장량도 줄어들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고정적인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는 햇배 원황이 공급되는 시즌이어서 판매가격의 오름폭이 지난해 수확된 신고배 거래가로 책정되는 도매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고배 저장물량 부족은 햇배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햇배 원황 2개 가격이 8500원으로 작년(4560원)보다 86.4%,롯데마트에선 햇배 4개 가격이 1만4800원으로 작년(9000원)보다 64% 올랐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작년에는 8월 말까지 저장배를 함께 팔았으나 올해는 공급이 안돼 햇배만 팔다 보니 가격이 높아진 것"이라며 "햇배 물량이 많아지는 이달 말부터는 오름폭이 20~3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풍피해가 있었지만 작황은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다"며 "다가오는 명절시즌 배값만 놓고 보면 올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탓에 작년보다 20%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