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경제학계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

고려대 경제학과와 한국계량경제학회가 지난 11~13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개최한 세계계량경제 아시아학술대회(AMES)에서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창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행사를 마무리짓고 나니 무척 뿌듯하다"며 "학계에서 한국 학자들의 위상이 이전과 다른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열린 경제학 분야 국제학술대회 중 최대 규모였다.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마카오 헝가리 멕시코 이스라엘 등 32개국에서 1000명이 참가했다. 외국학자 수만 472명이었다. 발표된 논문 수는 450여편에 이른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전체세션에서 강연한 6명의 주요 발표자 중 3명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였고,나머지 3명도 세계 석학이었다. 김 교수는 "1년 전 한국 개최가 결정된 이후 어떻게 하면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 성과로 "우리 학생들에게 세계 경제학계의 모습을 보여준 것"을 꼽았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학술대회를 치르는 데 힘든 점도 많지만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간 교류가 늘어나고 학생들의 해외 주요대 유학 기회가 많아지는 등 장점이 무수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관한 논의가 많으리라 생각했는데,지난 한 주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 관련 이슈가 많아져 예상했던 것보다 다이내믹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계량경제학 분야의 국내 최고 학자다. 명료하고 열정적인 강의로 유명한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대,연세대 학생들도 고려대로 청강을 간다고 할 정도다. 그는 미국 워싱턴주립대 강의도 맡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