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한 · 일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광복 66돌을 기념해 독도를 주제로 한 전시 및 문화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그림,사진,음악 등 부드러운 예술언어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거듭 확인하는 행사들이다.

독도문화심기운동본부장 이종상 씨를 비롯해 구자승 홍석창 선학균 제정자 씨 등 원로 중견화가 100여명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1,2층에서 '독도를 그리다'전을 펼치고 있다.

미술평론지 '미술과 비평'이 지난 5월 독도의 비경을 스케치해온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사진 조각뿐만 아니라 독도에 대한 문헌과 보도자료 등 역사학적 자료도 보여주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북돋운다. 독도의 웅혼한 기운을 묘사한 이종상 씨의 '독도의 기',코끼리 바위의 비경을 정갈하게 표현한 구자승 씨의 작품,늠름한 자태의 독도를 표현한 홍석창 씨의 작품,독도의 절경을 부채에 그린 선학균 씨의 '독도는 부른다' 등이 눈길을 끈다.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를 주제로 한 '우리 땅 독도,그 아름다운 섬 이야기'전은 정부 대전청사 지하 1층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과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자연경관 등 전반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독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 5종(갯제비쑥 · 술패랭이 · 왕해국 · 땅채송화 · 섬기린초)을 비롯해 독도에서 집단 번식하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박제,천연기념물 제331호 물범 박제,천연기념물 제368호 삽살개 박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나와 있다.

경주타워 전망대에서는 '천년의 숨결로 독도를 감싸다'란 주제의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엑스포 기간(10월10일까지)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독도 전경 사진을 비롯해 고지도,고문서,동영상,울릉도 주변의 해저 지형 모형 등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독도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독도 그림을 소년소녀가장에게 나눠주는 화가 정수정 씨는 KBS 대구방송국 제1,2전시실에서 '독도사랑 그림전'을 18일까지 연다.

오솔길 등 시골 풍경과 산수를 주로 그리던 작가는 2002년 일본의 독도 망언에 자극받아,그림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50㎝,세로 30㎝ 크기로 동도와 서도를 함께 담은 작품부터 두 섬의 모습을 따로 분리해 그린 작품,섬의 일부를 확대해 그린 작품 등 50여점을 건다.

광주광역시는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우리 땅,독도' 특별전을 열고 고지도와 사진 등 90점을,국립 5 · 18민주묘지관리소는 3층 추모관에 독도 사진 50여점을 각각 걸었다.

독도에서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음악회도 열린다. '독도를 지키는 국회의원들의 모임(국회독도지킴이 · 공동대표 서상기 원혜영 박선영 의원)'은 내달 3일 독도 선착장에서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음악회'를 개최한다.

시각장애인으로 이뤄진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통해 독도가 분쟁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영토임을 재확인한다.

음악회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포함해 김영진,서상기,원혜영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한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백제예술대 교수가 작곡한 '독도 아리랑'이 처음 연주될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