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간 길로 佛을 몰아넣는 '지옥의 기계' 작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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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다시 오나 - (6) 유럽의 끝없는 死鬪
프랑스 2분기 성장률 '제로'…"투기 세력은 지금 佛 시험 중"
유럽 4개국 공매도 전격 금지…獨·佛 16일 긴급 정상회담
프랑스 2분기 성장률 '제로'…"투기 세력은 지금 佛 시험 중"
유럽 4개국 공매도 전격 금지…獨·佛 16일 긴급 정상회담
남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유럽 각국은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공매도 금지 등 정책 공조에 나섰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실상 양적완화에 들어간 상태에서 영국은 긴축정책을 재천명하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나타난다. 또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선 "왜 우리가 흥청망청 쓴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냐"며 남유럽 국가 구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
◆라틴유럽 4국,공매도 전격 금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유럽연합(EU)의 금융감독기구인 유럽증권시장감독당국(ESMA)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 등 4개국에서 주식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라틴계 4개국은 "공매도 제도가 거짓 루머와 결합되면 주가 폭락 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공매도 금지 대상 종목은 대부분 금융 관련 주식이다. 프랑스 은행의 부도설 등 각종 루머가 재무 상황이 취약해진 금융회사들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는 소시에테제네랄,BNP파리바 등 11개 은행 및 보험사 주식에 한해 15일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스페인 역시 산탄데르,BBVA 등 은행주를 대상으로 15일간 공매도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는 금융주에 무기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佛 무너지면 미국발 위기보다 타격 커
독일 일간 디벨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16일 파리를 전격 방문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양국 정상이 긴급 회동키로 한 것은 현재 프랑스 위기가 미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 때보다 파괴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양대축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는 프랑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사르코지가 갑자기 휴가에서 복귀해 위기감을 키운 뒤 독일에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등 부산을 떨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차이트도 "프랑스인들은 남이 긴축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본인은 예외라는 인식을 지닌 '제2의 그리스'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프랑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0%'를 기록,우려를 키웠다.
◆유럽 각국 정책공조 엇박자
프랑스의 등급 강등과 재정위기 전염에 대한 공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돈줄이 막힌 유럽 은행들이 이날 ECB에 40억유로 규모의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을 신청했다.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요청이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최근 프랑스 신용 강등 루머가 퍼지고 프랑스 은행주가 폭락한 것은 투기세력이 프랑스의 저항능력을 시험해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간 길로 프랑스를 몰아넣는 '지옥의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정치권은 투기세력 탓을 하고 있지만 시장이 GDP의 85%나 되는 부채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 간 정책 공조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유럽 은행권의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긴축정책을 포기한다면 이는 재정위기의 늪으로 빠지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결코 '플랜A(긴축정책)'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라틴유럽 4국,공매도 전격 금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유럽연합(EU)의 금융감독기구인 유럽증권시장감독당국(ESMA)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 등 4개국에서 주식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라틴계 4개국은 "공매도 제도가 거짓 루머와 결합되면 주가 폭락 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공매도 금지 대상 종목은 대부분 금융 관련 주식이다. 프랑스 은행의 부도설 등 각종 루머가 재무 상황이 취약해진 금융회사들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는 소시에테제네랄,BNP파리바 등 11개 은행 및 보험사 주식에 한해 15일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스페인 역시 산탄데르,BBVA 등 은행주를 대상으로 15일간 공매도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는 금융주에 무기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佛 무너지면 미국발 위기보다 타격 커
독일 일간 디벨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16일 파리를 전격 방문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양국 정상이 긴급 회동키로 한 것은 현재 프랑스 위기가 미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 때보다 파괴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양대축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는 프랑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사르코지가 갑자기 휴가에서 복귀해 위기감을 키운 뒤 독일에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등 부산을 떨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차이트도 "프랑스인들은 남이 긴축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본인은 예외라는 인식을 지닌 '제2의 그리스'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프랑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0%'를 기록,우려를 키웠다.
◆유럽 각국 정책공조 엇박자
프랑스의 등급 강등과 재정위기 전염에 대한 공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돈줄이 막힌 유럽 은행들이 이날 ECB에 40억유로 규모의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을 신청했다.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요청이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최근 프랑스 신용 강등 루머가 퍼지고 프랑스 은행주가 폭락한 것은 투기세력이 프랑스의 저항능력을 시험해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간 길로 프랑스를 몰아넣는 '지옥의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정치권은 투기세력 탓을 하고 있지만 시장이 GDP의 85%나 되는 부채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 간 정책 공조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유럽 은행권의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긴축정책을 포기한다면 이는 재정위기의 늪으로 빠지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결코 '플랜A(긴축정책)'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