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극복한 한국에서 배우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 학술대회 - 韓銀 'BOK 세션' 참석자 몰려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학술대회(AMES)가 마련한 개별 세션 중에선 한국은행이 직접 구성한 'BOK 세션'에 많은 참석자가 몰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하려는 각국 경제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명수 한국은행 전문연구원과 유병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동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외채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과 같은 신흥 경제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 중 하나가 외채에 대한 부담"이라며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은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1998년과 2008년에 닥친 두 번의 위기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 경제는 금융 부문에서 취약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두 번의 위기 동안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외채 부담을 줄인다면 급격한 경기 변동의 고통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형권 한국은행 전문연구원과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의 대마불사(大馬不死)'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은행 산업의 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증가는) 오랫동안 이어진 저금리 추세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국내 은행이 대형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은행 산업의 집중도가 높아져 (은행들이) '대마불사'라는 지나친 낙관론 속에 대출 경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의 대출 경쟁을 줄이기 위해선 은행 산업이 지나치게 독과점화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은행 간 합병에 도움을 줬던 미국과 영국도 '덩치 큰 은행'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이명수 한국은행 전문연구원과 유병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동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외채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과 같은 신흥 경제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 중 하나가 외채에 대한 부담"이라며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은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1998년과 2008년에 닥친 두 번의 위기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 경제는 금융 부문에서 취약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두 번의 위기 동안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외채 부담을 줄인다면 급격한 경기 변동의 고통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형권 한국은행 전문연구원과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의 대마불사(大馬不死)'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은행 산업의 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증가는) 오랫동안 이어진 저금리 추세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국내 은행이 대형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은행 산업의 집중도가 높아져 (은행들이) '대마불사'라는 지나친 낙관론 속에 대출 경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의 대출 경쟁을 줄이기 위해선 은행 산업이 지나치게 독과점화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은행 간 합병에 도움을 줬던 미국과 영국도 '덩치 큰 은행'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