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광고 제휴' 다음·SK컴즈 2분기 실적 엇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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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NHN에 맞서 검색 광고를 통해 손을 잡았던 2·3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이 12일 공시한 2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운명을 나타냈다. 다음은 영업이익률이 1년 만에 45.88%까지 상승했다. SK컴즈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66.4% 줄어든 24.2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2%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은 10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7% 성장했다.
SK컴즈는 그러나 최근 네이트 싸이월드 사용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되는 데 이어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SK컴즈의 2분기 매출은 6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1% 감소했다.
SK컴즈가 최근 '시맨틱 검색', 싸이월드 드림캠페인 등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고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 기업대상 소셜사업과 해외진출 등 신사업을 준비해온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네이트온톡'은 최근 출시하고도 조용히 서비스를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기업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과 싸이월드 해외진출 등 신사업 준비에도 당분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SK컴즈의 경우 매출 규모가 작아서 격차가 더욱 큰 것으로 드러났지만 다음의 경우 매출 규모가 커서 사실상 격차 상황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들과 1위 업체와의 격차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은 올해 1분기보다 0.36% 감소했고 라이코스 매각 이익 182억원을 빼면 영업이익률은 28.24%로 줄어든다는 풀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NHN 비즈니스플랫폼(NBP)이 시장점유율 70%를 상회하고 네이버는 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음과 SK컴즈는 자체 CPC(Cost per Click·종량제) 검색 상품이나 모바일 등의 분야에서 활로를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광고단가가 비싼데도 1위 업체에 광고주가 몰리는 상황 탓에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오버추어의 PPC(클릭당 광고 단가) 광고 매출 하락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당분간 힘들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다음은 그러나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클릭당과금(CPC)검색광고가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우리도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사용자수도 1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인 모바일 분야와 게임 부문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