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일 금융위 간부회의를 열고 "이제 (금융위 직원들은) 전선의 군인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책임은 위원장이 질 테니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실물에 관여된 문제라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오랜 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재정 금리정책 등 모든 거시정책 수단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며 "이는 우리 시장이 아시아권에서 수익성 안전성 등 측면에서 매력적인 데다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보다 개인의 시장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 8일 외국인은 800억원을 매도한 반면 국내 개인은 7400억원을 투매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의 이 같은 지나친 우려에 대해 금융위가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997년과 2008년 두 차례 위기를 거치면서 정부는 위기대응 능력을 제고해왔다"며 "예를 들어 총외채 중 단기외채 비율이 2008년 위기 전에는 43.4%였지만 지금은 38.2%로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은행의 차입구조를 보면 유럽에서 36%,미국에서 28%,아시아에서 35%를 조달하고 있다"며 "그동안 장 · 단기만 갖고 고민했는데 앞으로 외화 부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지금은 글로벌 사태이기 때문에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역내 한 · 중 · 일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세심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