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해외진출로 글로벌 은행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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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 오래 안 갈 것"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현상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9일 우리미소금융 대출 지원을 받은 서울 예지동 광장시장 상가를 방문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방서 역할을 해온 미국에 불이 난 게 이번 위기의 원인"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빠른 시일 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엔화와 유로화,위안화 등이 달러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폭락하는 일도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2주 전 이사회를 열어 국제금융 조짐이 좋지 않으니 전체 35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산 중 10억달러 정도는 여유를 갖고 가자고 했다"며 "단기 차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 · 장기 외화 예수금을 늘리는 등 미리 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업무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 등 현재 글로벌 은행들은 해외 비중이 50%에 이르지만 우리금융은 10%에도 미치지 못해 사업구조를 바꿀 필요가 크다는 게 이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해외 진출 방식으로는 지점 신설을 최소화하고 현지 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다문화가정 지원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출연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매년 영업이익이 날 때마다 지원금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올해도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진출이나 인수 · 합병(M&A) 등에 써야 하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