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내에서 생산된 소비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지난달 1일 발효된 한 · 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도 · 소매 가격을 평균 6% 인하(예정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과 한국수입업협회는 FTA 발효와 동시에 5% 이상 관세가 낮아진 소비재 수입업체 16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EU산 소비재 가격은 도매 6.3%,소매 6.4%씩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조성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응답 기업의 91.6%가 FTA를 활용(47%)하거나,활용 예정(44.6%)인 것으로 답했다"며 "한 · EU FTA가 순항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입 품목별 가격 인하율은 주류(8.1%),식품(7.8%),의류(6.6%),가전(6.5%) 순이다.

무역협회는 국내 수출업체들이 FTA 인증 수출자 자격 획득에 적절히 대비를 못했던 것처럼 EU 수출업체들도 인증 수출자 제도를 모르거나 자격 획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입사들로선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유럽산 제품들이 많지만,EU 쪽에서 준비가 안 돼 관세 철폐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