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척추뼈가 미끄러져 만들어진 S라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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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몸매를 만드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기 있는 운동종목은 헬스나 수영. 찾기 쉽고 칼로리 소모량도 커 비교적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격렬한 동작이 지속적으로 척추에 무리가 되면 자칫 척추뼈에 피로골절이 발생하여 척추분리증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운동 즐기는 젊은 층에 나타나는 척추분리증.
요추는 C자 형으로 앞으로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때문에 척추뼈는 언제나 앞으로 밀려가려는 힘을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자세가 유지되는 이유는 윗 척추뼈의 하관절 돌기와 아래 척추뼈의 상관절 돌기가 고리처럼 얽혀 빠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척추 분리증은 이 고리에 가늘게 금이 가는 증상을 말한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과는 달리, 척추 분리증은 운동량이 많은 청소년기, 20~30대 성인기에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래상 원장은 "복근운동, 아령, 역기 들기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은 복압을 높이고, 무거운 무게로 척추에 부하를 준다. 수영동작 중 접영 역시 상체를 온전히 허리의 힘으로만 지탱해야 하기 ��문에 척추 압박이 심한편이다. 이런 운동을 지속하다 보면 허리 근육과 인대는 약해지고 척추로 몰리는 힘은 강해져 척추에 실금같은 골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농구나, 무용, 체조, 피겨스케이팅 등 운동선수들에게도 척추분리증은 나타난다. 척추분리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을 느끼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통과 방사통이 나타나고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평소 앉을 때 왠지 모를 불편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알아 차라기는 어렵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후부터 척추에 이런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병원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 진행되면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전위증 나타나.
척추분리증은 척추 일부에 금이 간 정도로,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척추분리증이 방치되어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이란 고리에 금이 간 척추뼈의 일부가 앞으로 밀려나오는 현상인데,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리면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공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리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디스크와 증상이 흡사한데 차이점은 디스크가 한쪽 다리로 하지 방사통을 느끼는데 비해 전방전위증은 양쪽 다리가 저리고 발을 헛디딜 것 같은 마비감이 오는 특징이 있다.
전방전위증이 발생하면 특유의 체형이 만들어진다.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마치 배불뚝이처럼 배가 나오고 허리는 쏙 들어가는 체형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만약 기존에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자세로 인해 척추분리증이 더 급속히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래상 원장은 "다행히 척추분리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은 엑스레이 검사 같은 간단한 검사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불안정한 척추를 고정하기 위해 골 유합술이 시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 후에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있어 인대강화주사, 운동치료 등 보존요법을 먼저 실시한다. 주로 척추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척추뼈로 가는 부하를 줄이는 치료 방법들이다."고 설명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다. 만약 치료가 3개월 이상 유지되었음에도 통증이 계속 되거나 신경압박으로 대소변 조절장애가 생기고 마비 증상이 일어난다면 수술이 꼭 필요한 상태다. 더욱이 40~50대 이상의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 전방위증 환자라면 60대가 되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비교적 뼈가 강해 수술 후에도 보행장애 같은 후유증의 발생이 적기 때문이다. 수술로는 척추를 고정하여 더 이상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골유합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 남한다고 따라하지 말고, 웨이트 복근운동 조심, 수영은 쉬운 동작부터
피로골절로 인한 척추분리증의 주 원인이 척추의 과도한 과부하인 만큼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처음 시도하는 웨이트의 복근운동이나 수영은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허리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복근운동을 할 때는 등을 구부정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 때문에 허리가 나빠질 수 있다. 허리 근육과 복근의 균형이 깨져 척추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근을 만들기에 앞서 허리근육을 먼저 키워야 한다. 허리에 부담없이 복근을 만드는 습관은 항상 배를 들이미는 습관이다. 이런 습관은 배가로근이라고 불리는 등 아래 깊숙이 자리한 근육을 자극시키는데, 등을 지탱하고 골반을 정돈해주는 효과가 있어 복근을 탄탄하게 유지시켜준다. 더불어 몸이 늘어지거나 실제보다 배가 더 튀어나와 보이는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한편 허리에 좋은 수영도 자신에게 맞는 영법의구사가 중요하다. 척추에 과부하를 주는 접영, 평영은 피하고 자유형이나 배영같은 영법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허리가 뒤로 휘어있는 척추후만증은 자유형을 하게 되면 허리가 더욱 뒤로 휘어질 수 있어 배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