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아기 사랑(?)이 지극하다. 차세대 통신기술을 알리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아기를 앞세운 광고를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4G 캠페인 광고에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등장시켰다. 광고 속 아기는 엄마가 태워주는 무릎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모든 시를 여행하며 즐거워한다.

KT가 전국에서 서비스하는 와이브로4G의 강점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KT는 이번 아기편 촬영을 위해 생후 12개월 이내의 아기모델 10명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각기 다른 콘셉트의 장면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방 피로해지는 아기 모델들을 차례로 재워가며 48시간 동안 촬영을 지속했다는 후문이다.

KT는 앞서도 '발도장' '아기 캐롤' 등 아기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여러 차례 방영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5월부터 쌍둥이 아기 형제의 옹알이 장면을 담은 소셜커머스 광고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아기들의 옹알이 장면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SK텔레콤이 수소문 끝에 쌍둥이의 부모를 찾아 동영상 장면에 대한 동의를 얻어 사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광고에 힘입어 5월 MRP(광고호감지수) 17.3%로 브랜드별 광고 효과에서 1윌 차지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아기 광고 활용에 대해 "딱딱한 통신 서비스를 좀더 쉽고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설명한다.

광고에서는 이미 고전이 된 것 중 하나가 3B로, 아기와 미인, 동물(Baby, Beauty, Beast) 이 3가지 요소를 광고에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특히 아기는 경계심을 풀어줄 뿐 아니라, 최근 소비의 주체인 여성(엄마)의 모성애를 자극해 구매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광고에 자주 활용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광고제작사 이노션 관계자는 "아기 모델은 호감도가 높고 집중도도 강하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이 쉽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TV를 통해 아기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아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된다' '어려운 메시지가 쉽게 받아들여진다'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