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위해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성급하고 적절하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책임을 면할 국가는 없으며, 브라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이 지난 2008년부터 진행된 세계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브라질 경제의 현재 상황은 2008년보다 좋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008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외환보유액과 2배 증가한 유동성이 위기 극복을 위한 무기가 돼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5일 현재 3천485억300만 달러를 기록해 2008년 말의 2천68억600만 달러보다 1천416억9천700만 달러 증가했다.

시중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은 2008년 2천200억 헤알(1천396억 달러)에서 현재는 4천200억 헤알(2천665억 달러)로 늘었다.

앞서 브라질 정부 경제팀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이 때문에 보유 외환의 구성을 바꾸는 등의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의 70% 정도는 미 국채로 이뤄져 있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와 브라질은 견고한 펀더멘털로 2008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면서 "양국은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으로서 세계 경제의 안정과 성장 회복을 위해 공동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퍼 총리는 브라질에 이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온두라스를 차례로 방문해 캐나다-남미 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