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다시 오나] G7ㆍECB '말 뿐인 글로벌 공조'…액션 플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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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시장 긴급 공조 나섰지만…
G7, 유동성 공급·ECB, 伊국채 매입 시사
美언론 "오바마도 게임 바꿀 수 있는 솔루션 없다"
G7, 유동성 공급·ECB, 伊국채 매입 시사
美언론 "오바마도 게임 바꿀 수 있는 솔루션 없다"
"이번 공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선언적인 수준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
세계 주요 7개국(G7)을 비롯해 유럽,일본 등 주요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선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8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보장하고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G7이 공조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앞서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은 재정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일본도 구두 개입에 나서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시장이 열린 아시아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팔기에 바빴다. 혼선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자들은 G7의 발표에 어떠한 구체적 내용도 담겨 있지 않다고 판단한 듯했다.
◆G7 · ECB가 나섰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 긴급 전화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선언문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G7은 "외환시장 대책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문제에 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G7은 또 비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문제를 포함해 유럽 채무위기 악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수주일 동안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G7의 신속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일본의) 미 국채 매입 정책은 흔들림 없이 계속된다"며 "과도한 환율변동을 차단하기 위해 외환시장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ECB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도미노 붕괴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구하기 위해 이들 나라의 국채 매입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럽 경제 3 · 4위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국가부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공조 알맹이가 없다
이 같은 공조에 대한 해외 언론의 반응은 투자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G7과 ECB는 유동성을 추가적으로 풀거나 국채를 사겠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이것조차 지금으로선 구체화된 게 없다"고 평가했다. 선언적 수준에 그친 발표만으로는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울 수 없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G7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기 전까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는 "FOMC가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OMC는 게임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나온 직후 G7과 ECB가 시장의 혼란을 막고 신뢰를 주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구체적인 처방전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