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7% 이상 빠지며 1800선까지 위협했다. 이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축소, 1860대까지 회복했지만 증시 변동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1800대에서 바닥을 형성해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온다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상승장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손절매, 주식대출 서비스에 대한 일괄 반대매도 물량 등이 대량 출회되면서 시장이 붕괴됐다"며 "이미 투매성 매물이 나와 시장은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나 주요 7개국(G7)이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다면 기술적으로 200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상승추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할 것을 권했다.

배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무너뜨리면서부터 일본 대지진, 유럽 부채 위기 속에서도 유지해오던 상승추세가 깨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미국, 중국 등의 경기 지표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내일 또 하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며 "외부 여건이 만만치 않으니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손절매에 나서기엔 이미 늦었다"며 "반등을 기다린 뒤 1950~2000선 근처에서 보유 물량을 줄일 것"을 추천했다.

반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상승 추세가 여전히 살아있다며 증시가 반등할 경우 낙폭과대주 등을 매수할 것을 권했다.

그는 "보통 바닥이 형성될 때는 신용 반대매매 등이 발생한다"며 코스피지수가 1800대를 바닥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점에는 배 연구원과 의견을 같이 했다.

강 팀장은 그러나 "글로벌 공조나 경기부양 대책이 나온다면 상승장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증시가 반등하면 낙폭이 크면서도 하반기 실적이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