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국내 증시가 그 여파에 휩쓸렸습니다. 추가적으로 발생할 문제는 미국 자체 보다는 유럽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분간은 섣부른 매매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관망세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됨에 따른 여러가지 분석을 해본 결과 미국 자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주 금리가 상승한 나라를 살펴보니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조사돼 시장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발(發)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아닌 유럽발 금융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주 남유럽 국가들의 금리 추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조 센터장은 "이들 국가들의 금리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조짐이 나타나면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9일 미 FOMC 회의 결과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일단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당분간 주식시장은 큰 사건에 휩싸여 있는 만큼 주요 국가들의 정책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유럽의 대책이 핵심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큰 위기가 터졌을 때 기회가 생길 수는 있으나 이번 사안은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일단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