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증시 반전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유럽발 신용 위험과 미국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감으로 인해 이미 극도로 불안해진 금융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스피 현 지수대는 더블딥 또는 리세션(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지수가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은 올 경제성장률이 '제로(0)'이거나 그 이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경우 예상보다 빠른 주가 반전과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충격이 이번 주 초반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남은 악재마저 시장에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발상 차원에 접근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당국이 시장을 관망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는 11월부터 공식적으로 대선레이스를 앞두고 있는 미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양적완화, 경기부양이라는 양면 정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PER(주가수익비율) 8.8배 수준인 코스피 1950선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일시적으로 1900선이 붕괴되더라도 지수 방향성 자체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동차와 정유주, 내수소비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