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5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지지를 시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가격조정 연장이 아닌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상황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미국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는 과다하다"며 "미국경제의 부진은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대지진,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묶여버린 재정지출 등을 고려할 때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 문제지만 경기둔화 자체는 예견된 수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미국경제는 빠르진 않아도 완만한 회복세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물론 앞으로도 미국 고용지표(5일), 중국 소비자물가(9일), FOMC 회의(10 일) 등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이상 FOMC 회의를 기점으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약간의 힌트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러한 가능성에 근거한다면 최근 강력해진 외국인 매도 강도도 잦아들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초반은 밸류에이션(12개월 예상 9.3배) 이점과 유럽과 미국의 재정이슈라는 시스템적 리스크를 극복한 구간"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중첩된 구간이므로 추격 매도는 실익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오히려 중소형주 쏠림현상이 이완될 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주 가운데 원화강세에 기초한 유통, 금융 등 내수주와 자동차, 기계 등 낙폭과대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