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와 아시아나항공 등 최근 대형 사고를 겪은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우발적인 사고가 일시적 주가 하락 요인은 될 수 있지만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시장 평가다.

SK커뮤니케이션즈 주가는 지난달 28일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이틀 만에 1850원(10%) 급락했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과 회원 이탈 등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 주가는 지난 1일 1900원(11.41%) 급등한 1만8550원에 마감,단숨에 사고 전 수준을 회복했다. 3일에는 1만9050원으로 올라 지난해 10월21일(1만93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1만7850원으로 다시 하락했지만 장중 한때 1만9550원까지 치솟았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회사 측이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진 사례는 드물다"며 "해킹 사고 직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을 뿐 실질적인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기 추락 사고가 있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이 회사 주가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8.62% 급락했지만 지난 1일 3.77%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4일 종가는 1만450원으로 전날보다 200원(1.88%) 떨어졌지만 화물기 추락사고의 충격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