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소외받는 내수株 농심…정부 규제에 '울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의 더블딥(경기 상승후 다시 하락) 우려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내수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기와 원화 강세, 하반기 중국 소비 모멘텀(상승동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호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제품 효과와 가격인상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했던 농심은 정부 규제에 울쌍을 짓고 있다.
4일 오후 1시22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500원(0.21%) 내린 24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사흘새 6.19% 하락했다.
원재료비 증가에 따른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지만 가격인상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하반기 실적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맥분(4월 중순 8.6% 상승), 팜유와 전분(전년동기 대비 40~50% 상승), 포장재(10% 상승) 등 주요 원부재료 투입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익 보전을 위해 판가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나, 이번 권장소비자가격 재도입으로 판가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픈프라이스 제도 폐지로 제품에 표기될 권장소비자가격이 지난 2일 결정돼 신라면 730원, 안성탕면 650원 등 제도 시행 전인 2010년 6월 가격으로 돌아갔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라면블랙도 권장소비자가격을 1450원으로 결정하면서 공장도가를 9.5%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우 연구원은 "원가부담 증가로 판가 인상이 필요한 시점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을 과거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당분간 가격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며 "신라면블랙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 위반 판정 발표 후 지난달 판매량이 전달보다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매출의 70%를 라면이 차지하는 농심의 구조상 라면가격 인상 지연으로 회사 전체의 실적개선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은 증가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으로의 전가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 물가 체계에서는 단일 품목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라면 가격이 5% 인상될 경우 농심의 내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는 각각 37.0%와 26.5%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실적 모멘텀 부재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도 "농심은 지난해 2월 라면가격 인하 이후 다시 가격 인상을 검토했으나 서민 제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기와 원화 강세, 하반기 중국 소비 모멘텀(상승동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호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제품 효과와 가격인상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했던 농심은 정부 규제에 울쌍을 짓고 있다.
4일 오후 1시22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500원(0.21%) 내린 24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사흘새 6.19% 하락했다.
원재료비 증가에 따른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지만 가격인상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하반기 실적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맥분(4월 중순 8.6% 상승), 팜유와 전분(전년동기 대비 40~50% 상승), 포장재(10% 상승) 등 주요 원부재료 투입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익 보전을 위해 판가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나, 이번 권장소비자가격 재도입으로 판가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픈프라이스 제도 폐지로 제품에 표기될 권장소비자가격이 지난 2일 결정돼 신라면 730원, 안성탕면 650원 등 제도 시행 전인 2010년 6월 가격으로 돌아갔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라면블랙도 권장소비자가격을 1450원으로 결정하면서 공장도가를 9.5%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우 연구원은 "원가부담 증가로 판가 인상이 필요한 시점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을 과거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당분간 가격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며 "신라면블랙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 위반 판정 발표 후 지난달 판매량이 전달보다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매출의 70%를 라면이 차지하는 농심의 구조상 라면가격 인상 지연으로 회사 전체의 실적개선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은 증가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으로의 전가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 물가 체계에서는 단일 품목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라면 가격이 5% 인상될 경우 농심의 내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는 각각 37.0%와 26.5%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실적 모멘텀 부재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도 "농심은 지난해 2월 라면가격 인하 이후 다시 가격 인상을 검토했으나 서민 제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