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최대 재료인 '실적'이 약세장에서도 약발을 발휘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실적 호전 기업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23분 현재 모바일 게임 대표주자인 게임빌은 전날보다 3400원(6.63%) 오른 5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51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게임빌은 이날 국내외 오픈마켓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0억5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억1000만원으로 3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7억6300만원으로 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4%, 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1%, 당기순이익률은 38%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게임의 매출 확대가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스마트폰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9%,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나며 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분기 매출 중에서는 62%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실적으로 스마트폰 중심으로 전환되는 국내외 시장변화에 대해 스마트폰 게임의 집중적인 개발, 서비스 전략을 펼쳐온 게임빌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에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86억원과 433억원을 달성했다고 전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특히 415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8%, 전분기 대비로는 1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로는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63.1%, 순이익률 60.6%.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출시를 위한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유방암 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종료일정이 확정되는 등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지속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에는 고마진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밸리데이션 배치 매출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442억원, 당기순이익 38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하반기에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전에 따른 R&D 모멘텀이 기대되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방 구체화(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제정)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유엔젤도 2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사흘만에 급반등이다.

유엔젤은 이날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K-IFRS)에 따라 작성된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4억3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9억2000만원으로 30.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억1100만원으로 223.5% 늘었다.

신한지주도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에 3%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는 전날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6% 증가한 96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77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추산돼 실적은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적정 성장과 순이자마진 안정을 통해 톱라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충당금 부담이 하향 안정되고 있는 점은 실적의 안정적 흐름이 지속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