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경제성장을 위해 인재를 키우는 사회분위기를 보고 "교육과 출판이 뜰 만한 사업"이라고 예언했다.

교육과 출판의 공통점은 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이 회장은 새한제지를 인수해 전주제지로 사명을 바꾸고 종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창립 이후 종이 생산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 한솔제지는 제지업계에 많은 기록들을 쏟아냈다. 첫 기록은 1979년 업계 최초로 제지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때부터 한솔은 체계적인 연구 · 개발을 통해 국내 제지기술을 선도하게 된다. 특히 그 중심에는 경영의 틀을 짜고 키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있었다.

1981년에 국내 처음으로 종이 100만t 생산을 돌파해 국내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고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해 한솔제지로 사명을 변경,제2창업을 선언했다.

그해 최고급 인쇄용지의 산실인 장항공장을 설립하면서 생산품목을 인쇄용지 전 지종으로 확대했으며 1995년에는 백판지공장인 대전공장을 준공하면서 산업용지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09년에는 아트원제지를 인수,인쇄용지 부분 국내 1위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이어 올 2월에는 골판지 제지업체인 대한페이퍼텍을 인수하며 기존 백판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해 명실공히 업계 '리딩캠퍼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창립 45주년이었던 2005년 이후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인쇄용지 3만6000t,산업용지 5만4000t,감열지 4000t,반도체 운송용 특수 종이테이프(CT) 5300t 등을 수출하면서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