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1060원대로 급등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0.91%) 오른 1060.4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달 18일(종가 1060.9원) 이후 16일 만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갑자기 부각된 것이 주 원인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안이 타결됐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의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전날보다 6.2원 오른 105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중 1058.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수급 상으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그러나 역외 매수세도 장 내내 꾸준하게 나왔고 국내 은행권의 추격 매수세도 가세하면서 환율은 장 막판 1060원 위로 오른 채 거래를 끝냈다.

한 시장참가자는 "네고 물량도 제법 나오고 장중 일부 롱스탑(손절매도)성 공급도 있었지만, 장 후반 추가 상승하며 1060원 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떨어진 2066.26에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7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44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16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13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