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가 2차 지지선으로 여겨져 왔던 120일 이동평균선(2088) 마저도 내줬다. 미국 경기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짙게 드리운 모습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책 수단이 제한된 가운데 가계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소비가 감소,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고용지표 등이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딱 1년 전에도 미국 고용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더블딥 우려가 팽배했었다"며 "당시에는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있었지만 현재로는 정책 수단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로 발표될 경우 경기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달 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인다면 아직은 증시를 기대할 만 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바로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 이번 주말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고용지표를 확인한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며 "8월 중국 물가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이머징 수요에 대한 기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