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3일 경기 불투명성은 크지만 증시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송경근 연구원은 "2분기 미국의 경제지표와 심리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개연성은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며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망(Supply Chain) 붕괴의 여파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분기에만 0.8%포인트 떨어뜨리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7월까지 막바지 줄타기를 했고, 채무한도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시달려왔다. 그만큼 경제주체들의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실물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더 나빠지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더 크다"며 "일본 공급망 회복으로 미국 GDP는 1.5%포인트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향후 10년간 1조달러 수준의 재정긴축을 시행하는 것만 확정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최근처럼 불안한 경기흐름 속에서 당장 강력한 긴축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따라서 지나친 우려감으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내수주와 기계 업종 중심의 차별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송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국내 내수 소비 및 하반기 중국 모멘텀을 보유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단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또 "모멘텀 관점에서는 상반기 높은 증가세를 보인 설비투자 전망치가 최근 상향조정 추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