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 장중 2130선으로 후퇴했다. 당분간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증권업계에선 조언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93포인트(1.52%) 떨어진 2139.38을 기록 중이다. 2150선으로 물러나 장을 출발한 지수는 선·현물시장에서 '팔자'에 나선 외국인의 여파로 낙폭을 다소 키웠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15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장중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어 5000계약대 매물을 내놓고 있다.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부진과 미 연방정부의 지출축소 방침으로 경기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미국 하원에서 미 부채 한도 증액안이 통과돼 상원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 부채협상 타결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 통과가 남았다는 점에서 불안이 남아 증시가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모습"이라며 "국가 신용등급 하향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ISM제조업지수 부진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7월 국내 수출과 무역수지상으로 호조를 나타낸 화학과 정유, 철강이 이날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저점을 높여가고 있지만 강한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란 기본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화학, 정유, 철강과 같이 실적 전망이 밝은 업종들은 계속 시장수익률을 웃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섬유의복, 유통 등 내수업종과 대만 포모사 화재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로 일부 화학주들이 오름세다. 철강금속 업종에선 포스코가 장중 반등했다.

아울러 실적과 함께 안정성과 저평가 메리트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어 안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증시 변동성 확대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저(低)베타(BETA)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 POSCO, 대한항공, 롯데쇼핑, 동원산업, 부광약품, 기업은행, 삼성전자, KT, SK가스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