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존 챔버스 국가신용등급 담당 회장이 지지부진한 미국의 부채한도 상한 협상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28일 존 챔버스 S&P회장의 전화 콘퍼런스 발언을 인용,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고 있는 S&P회장이 미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와 재정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챔버스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오랫동안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였지만 부채한도 상한과 관련해 진행되는 논쟁은 완전히 (미국에)해로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미국인 스스로 만든 문제” 라며 “더이상 주저하다가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시장이 와해되며 기업과 가계의 재정 상태가 악화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챔버스 회장은 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예산구조를 뜯어고치려고 하지만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이 다르다” 며 “민주당은 부자증세에 의존하려 하고 있고 공화당은 정부지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등 양당 모두 미봉책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선 공식적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븐 셔마 S&P 사장은 미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 의회가 도출할 최종 제안이 무엇인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WSJ은 “S&P가 의회 의원들에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카드를 여전히 위협수단으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