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사업비 차이 조정 시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고속철(TAV)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브라질 정부는 상파울루와 캄피나스, 리우데자네이루 시를 연결하는 고속철을 건설할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철 사업은 호세프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에서 수석장관으로 재임하던 때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행한 입찰이 브라질 정부와 관련 업계의 사업비 차이 때문에 유찰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금융지원을 담당할 국영개발은행(BNDES)을 통해 사업비를 재산출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브라질 정부가 책정한 공식 사업비는 380억헤알(약 25조6천245억원)이지만 업계는 450억~550억헤알(약 30조3천448억~37조88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은 기술·운영과 건설 부문으로 나눠 분리입찰을 시행할 방침이다.

고속철 기술 제공업체와 운영업체를 결정할 1단계 입찰에는 한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 고속철 기술을 보유한 국가의 참여가 예상된다.

건설업체를 결정하는 2단계 입찰은 오데브레시(Odebrecht), 카마르고 코헤아(Camargo Correa), 안드라데 구티에헤스(Andrade Gutierrez), 케이로즈 갈바웅(Queiroz Galvao), OAS 등 브라질 5대 건설사의 참여가 관건이다.

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은 1단계 입찰을 내년 2월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까지 브라질 정부가 새로운 입찰 안내서를 작성해 발표하고, 그로부터 4개월 후에 입찰 신청서를 접수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단계 입찰은 내년 말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건설공사는 2013년 초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다.

ANTT는 2018년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