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물결은 농업,산업,정보 혁명에 이은 '제4의 물결(the Fourth Wave)'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녹색성장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이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녹색성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잡아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7대,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 강국'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적응 및 에너지 자립 △신성장 동력 창출 △삶의 질 개선과 국가 위상 강화 등 3대 전략과 함께 10대 정책 방향을 만들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에는 기업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아무리 녹색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해도 기업의 호응이 없다면 녹색성장은 말뿐인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녹색경영은 더 이상 일부 대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재 업종이나 중소 유통기업들까지 앞다퉈 녹색 · 친환경 경영을 도입하는 것은 그만큼 친환경 경영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 주요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그린 오션' 창출을 생존 전략으로 채택해 왔다.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비,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은 기본이고 풍력 태양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재활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에서 제조업체 유통체인 식품업체 금융회사까지 전 산업계를 망라한다. 그린 경영을 통해 비용을 줄이면서 '그린 컨슈머'를 끌어들이는 상생구조를 찾아나서고 있다.

선진국 기업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국내 기업들도 녹색 · 친환경경영을 통한 체질 변화에 적극적이다. 녹색 · 친환경 문제는 규제 차원을 떠나 '착한 소비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중소기업들에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기업들의 녹색환경경영이 일부 환경단체나 시민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란 불특정 다수의 감시를 받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녹색 · 친환경 경영은 기업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다. 기업들이 중 · 장기적인 환경경영 전략을 세우고 제품 생산 · 공급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해 '그린 이미지'를 쌓는 것은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경영 흐름이다. 환경문제를 외면하다가는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매출이 줄어 경영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인식에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환경경영 전략도 과거의 수세적 자세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 녹색 ·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소비자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기업 입장에서도 녹색성장 및 친환경 경영을 도입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단순히 환경을 고려한 경영이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인 동시에 기업들에는 새 수익이 될 '블루오션'(경쟁 없는 시장)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녹색산업은 매년 1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 국내 녹색산업 매출액은 44조원으로,국내총생산(GDP) 대비 4.1% 수준이다. 녹색산업 관련 기술 및 인프라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엔 매출액 200조원으로 GDP 대비 8%선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예측이다.

녹색산업 분야에서 막대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2009년 기준으로 19만6000개였던 녹색산업 관련 일자리 수는 2020년 106만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로 8회를 맞은 '녹색 · 친환경경영대상'은 '제7회 녹색 · 안전경영대상'과 '제8회 친환경경영대상'을 통합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국가 경제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주관하며,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가 후원한 '2011 녹색 · 친환경경영대상'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15개 업체가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