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사모투자펀드(PEF) 3곳만 참여한 우리금융 매각작업을 계속 진행시키기로 30일 결정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매각심사소위원회와 합동간담회를 열어 매각 주관사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금융 입찰의향서(LOI) 접수 현황과 투자자 동향을 보고받았다. 우리금융 입찰에는 전날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티스톤 등 3개 펀드만 제안서를 냈다. 이들이 모두 우리금융 지분 30% 이상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데다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옴에 따라 매각작업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사모펀드들이 어떻게 조합(컨소시엄 등)을 이뤄 입찰을 진행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일단 매각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전 산은지주 회장 · 사진)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국내외 자금을 4조원 이상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인수자금의 3분의 2를 국내 기관 등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해외 금융업체에서 끌어올 생각"이라며 "최소 입찰규모(우리금융 지분의 30%)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4조~5조원을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길 수 있다는 의지를 지난주 확인했다"며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티스톤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와 함께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 MBK파트너스도 여론전에 가세했다. MBK와 새마을금고 측은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새마을금고의 점포망(3200개)을 활용해 교차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펀드는 국내외 투자자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우리금융 입찰 때 참여했던 우리금융 컨소시엄 측 투자자들도 일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길/안대규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