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두 달여 만에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0.85%) 하락한 1067.7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달 3일(종가 1068.8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우려 완화 소식에 되살아난 위험자산 거래심리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역외 쪽 매도세가 장 초반부터 활발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전날보다 5.8원 하락한 1071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에 107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며 낙폭을 쉽게 늘리진 못했다.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저가 매수심리에 환율은 1070~1072원 사이에서 지지받았지만, 이후 역외 매도세가 가중되면서 1068원 부근까지 밀려났다.

유로·달러 환율이 1.45달러대로 추가 상승하자 서울 환시 환율은 오후 들어 1067원선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화 강세 여파로 예상보다 빠르게 1070원대 하향 돌파에 성공했다"며 "하락 우호적인 시장분위기에 달러 매도심리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1070원 부근에서 당국 개입경계감도 있었는데 별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점도 달러 매도심리를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7포인트(0.30%) 오른 2100.69에 거래를 끝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대 아래로 밀리며 1.44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0.43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